관광숙박업 공급과잉 '현실화'
관광숙박업 공급과잉 '현실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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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78곳·2만1157실 달해
경쟁 심화…서비스 저하 우려

밀물처럼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 수요 등을 겨냥해 관광숙박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도내 관광숙박업체는 278곳으로 5년 전인 2010년 109곳 대비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객실수도 8215실 증가한 2만 1157실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서도 13곳(2430실)이 사업승인을 받아놓고 있는 등 현재까지 이뤄진 사업승인 물량이 더해지면 향후 2~3년 후에는 관광숙박업체의 객실수만 4만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관광숙박업으로 분류되는 관광호텔과 전통호텔, 가족호텔, 호스텔, 휴양콘도만을 놓고 집계한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분양형호텔과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을 더하면 이미 객실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은 현실화 됐다”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실례로 제주시 중심지역에서는 이미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비즈니스호텔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초 롯데시티호텔제주가 비즈니스호텔임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호텔레오가 롯데시티호텔 인근에 문을 열고 알뜰 여행족을 겨냥한 수요창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또 오는 3월에는 301개의 객실을 갖춘 신라스테이가 경쟁에 가세한다.

여기에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분양형 호텔’도 중저가 호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 흡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객실이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과잉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른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서비스 질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 빠른 수요예측 및 공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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