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의존 소라 부진 등 전통 수출품목 장기간 악화
제주지역 전통적인 수출 주력상품인 넙치가 엔화 약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장기간 수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롭게 수출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집적회로반도체는 해외시장 확대를 견인하면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덕영)는 23일 내놓은 ‘1월 제주지역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도내 수출실적은 882만7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과 견줘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이 늘어난 것은 주력품목으로 부상한 집적회로반도체의 수출 호조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작년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2476만달러로 수출 1위 자리를 어렵게 지킨 넙치는 올해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넙치 수출실적은 195만20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7.3% 줄었다.
지난해 1월 실적도 전년보다 28.3%나 감소했었다. 2년 연속 1월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넙치는 지난해 5월 1.3%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2013년 9월부터 매월 감소했다.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의 엔화 약세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장기간 수출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 시장에 의존하는 소라 역시 부진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소라 수출실적은 65만4000달러에 그쳐 지난해 1월에 비해 33.6%나 감소했다. 2013년 6월 이후 두 달을 제외하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15개월 연속 줄어들던 백합이 지난달 31만4000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65.3% 늘어 대조를 보였다.
최근 수출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집적회로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289만2000달러로 지난해 1월(30만1000달러)보다 9배 가량 급증했다.
집적회로반도체는 지난해 2월 100만달러대를 넘어선 후 매달 200만달러대의 수출실적을 지속하면서 도내 수출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수출국별로는 일본이 1위 자리를 지켰다. 넙치와 소라, 톳 등의 지속적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합과 붕장어 등의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대일 수출은 35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월보다는 36.3% 감소한 규모다.
무역협회 제주지부 김덕영 지부장은 “지난해 수출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이뤄졌던 양배추의 경우 올해는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일본 수출은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30만달러대를 수출했던 독일 시장이 올해는 수출규모가 50만달러대로 증가하고 있어서 유럽수출의 주도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