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끝난 제주공항 ‘좌석난’
설 연휴 끝난 제주공항 ‘좌석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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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현장대기 등 줄 이어
편도 예약·중국인관광객 영향…좌석 늘렸지만 ‘역부족’

비교적 길었던 설 연휴를 이용해 제주를 찾았던 대부분 귀경객과 관광객들이 항공편 등을 이용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명절 연휴만 끝나면 발생하는 좌석난은 여전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각 항공사에는 제주 출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한 문의전화와 현장대기 인원이 줄을 잇는 등 항공권을 미처 구하지 못한 상당수 인원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인 경우 이날 제주 출발 항공권이 동나자 최대 220명까지 대기승객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제주-김포 노선인 경우 대기승객 30명만을 올려놨다.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주자격인 제주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대기승객 20명이 넘어서면서 별도의 대기승객 접수를 받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경객과 관광객은 물론, 갑작스럽게 육지부 출장 일정이 잡힌 제주도민들의 경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연휴기간 투입됐던 임시편이 연휴가 끝나면서 끊긴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절을 맞아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이 상당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관광객 등이 편도 항공권만을 끊고 제주여행에 나선 영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제주기점 항공기(왕복기준)는 임시편 93편(국내 87편, 국제 6편)을 포함해 모두 2566편이 운항됐다. 1일 평균 428편이 운항된 셈이다. 이에 따른 공급좌석은 평시 대비 1만 7685석(3.7%)이 늘었지만 모든 승객을 실어 나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18일~22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9만 50008명(외국인 4만 779명)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2배 늘어난 3만 6381명에 달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25일 오전까지 여유 좌석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정을 취소하는 승객이 이어져 대기승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25일 늦은 오후 들어서야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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