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인력시장 찬바람
도내 인력시장 찬바람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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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로 일용직 건설 노동자를 비롯한 도내 단순 노무직 종사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상당기간 건설 등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력공급 업체인 H용역(제주시 일도2동)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정보지에 광고하고 기다려도 업체로부터 인력 요청이 쇄도했으나 올해 들어선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

인력을 구하는 업체가 아예 없어 이 회사는 개업 12년만에 처음으로 영업부를 따로 두고, 영업사원을 고용, 일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 특성으로 일용직 노동자 고용비중이 큰 건설경기 위축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

도내 아파트 분양난에다 철강재를 비롯한 원자재난 등 건설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감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목수 등 인부의 임금이 상당부분 깎인 상태다. 종전 일당이 10만원 선이던 목수 및 기능공의 일당은 8만원선으로 내렸고, 잡부들의 임금도 6만원에서 5만5천원하고 있으나 그나마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H용역 박모 대표는 “현재 도내 건설은 골프장 등 도외자본에 의한 것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감이 없어 처음으로 영업사원을 고용해 대처하고 있으나 성공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외 다른 직역의 단순 노무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삿짐 업체인 T용역(제주시 도남동)은 최근 직원을 15명에서 7명으로 감원했다. 올해 들어 일감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일거리가 예년에 비해 50% 정도 줄었는데 이 같은 불황은 이 사업에 뛰어든 15년 이래 처음 겪어 본다”며 “살아나려면 직원을 더 감원해야 하는데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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