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보약, 달리기인가 걷기인가”
“건강 보약, 달리기인가 걷기인가”
  • 김재호
  • 승인 2015.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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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의사들 30여년 연구
운동효과는 달리기가 낫고
젊어지기는 걷기가 앞서는 결과

달리기도 병 고친 많은 사례들
운동시 베타 엔돌핀은 ‘명약’
청양의 해 건강기적 체험 제안


누가 뭐라 해도 행복의 첫째 조건은 건강이다. 그 건강을 위한 으뜸 보약은 땀 흘리는 운동이 아닐까 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공중보건 분야의 의사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걷기와 달리기 중 어느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버드 졸업생 10만여명과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10만여 명이 실험 대상자다.

30년간 이뤄진 연구에서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주로 앉아서 생활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2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는 달리는 시간보다 1.5배에서 2배 더 오래 걸으면 운동 효과가 비슷하다는 것이 하버드대 의사들의 의견이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 3만3000명과 걷기를 하는 사람 1만6000명의 자료를 분석해 건강효과를 조사한 결과 달리기보다 걷기가 여성은 4.6년, 남성은 4.1년 더 젊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라수목원·별도봉·비자림·사려니숲 등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흙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모습에는 건강한 생명이 찰찰 넘친다. 천천히 오래 달리기·걷기·탁구·수영·요가 등 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정말 많다. 그리고 소화 불량·배뇨 불편·변비 고생·관절통과 요통 등의 불편과 고톹이 운동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신제주에 사는 50대 초반 K씨는 고혈압·당뇨·관절염·통풍·고지혈증·콜레스테롤혈증 등 6가지 먹던 약을 달리기로 모두 끊었다고 한다. “손지 넷을 보느라 허리꽝, 동모릅, 엉치꽝, 우뚝지 하간디 성헌 디 으시 뽀사노난 몇 년 병원 댕겨도 치료 안된 걸 천천히 오래 달리기와 걷기 운동으로 몬 번찍허여졌땐 허민 누게가 믿으쿠가?” K씨의 ‘증언’이다.

아프다고 방 안에만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치매가 겹쳐 정신 질환·뇌경색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심장병 통풍 관절염을 앓는 69세 미국인 노엘 존슨은 의사의 권고로 안정을 취하며 집 안에서만 생활을 했다.

그런데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가 그를 꼬드겨 달리기 운동을 권하였다. 그는 달리기는 고사하고 10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음 날은 20 발자국, 열흘 뒤에는 100m를 걸을 수 있었고, 몇 달 뒤에는 1㎞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그는 약을 끊고 앓던 병을 털어 냈을뿐만 아니라 71세에는 미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 우승을 했다. 95세까지 장수를 누린 노엘 존슨은 운동 기적을 이룬 인물로 선정,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달리기와 걷기는 전신 운동이므로 신체 모든 기관을 활성화하며 노화를 늦추는 것은 비슷해 보여도 여러 면에서 다른 운동이다. 같은 시간 동안 운동을 하는 경우 걷는 것 보다 천천히 오래달리기로 가볍게 뛰는 게 2배 정도 효과가 크다.

반면 걷기는 안전한 것이 큰 장점이다.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무릎·발목·발바닥 부상 위험이 거의 없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베타 엔돌핀은 정신적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명약이다. 엔돌핀 맛을 본 사람은 마약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아름다운 운동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운동은 탄탄한 근육만 만드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을 상큼하게 만드는 호르몬까지 분비하므로 일석이조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뿐이며 환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이라고 말했다.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는 약품·가공 식품·대기 오염 등을 통한 독이 몸 안에 축적돼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기는데 몸에 쌓인 독소를 밖으로 배출 시키는 것이 자연 치유의 본질로 보고 있다. 우울증·불면증·무기력증·치매의 원인은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며 특히 만성 두통의 치료는 천천히 오래달리기가 으뜸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자연 치유력은 21%의 맑은 산소가 만든다. 걷기와 달리기로 산소와 삼다수를 마시자. 이제 막 시작된 청양의 해, 을미년에 초원을 달릴 수 있는 건강의 기적 체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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