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도새기는 확실한 고증은 없으나 고구려 시대에 돼지가 우마(牛馬)와 함께 북방으로부터 유입돼 남하한 것이 시초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에서의 도새기 사육은 소형 흑돼지가 도입되면서 시작됐고 1946년에 약 5만두 정도가 가정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현재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돼지는 외래종(랜드레이스, 요크셔, 두록, 버크셔 등)을 도입한 후 잡종강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교잡종으로 사육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수여건을 활용해 외래악성 가축질병의 유입차단이 용이하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온화한 기후는 고품질의 제주도새기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로 만들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삼다수는 빗물이 화산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용해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미네랄의 약알칼리수가 돼 물맛이 부드럽고 깨끗하다.
농가에서는 각종 유익한 성분이 들어있는 저(低)미네랄 성분의 약알칼리수인 지하수를 도새기에 먹이고 있다. 이에 제주도새기는 육질이 부드럽다. 또한 돼지고기의 구성성분, 환경적 요인, 이미지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제주도새기는 세계의 어떤 유명한 돼지고기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물론 대도시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1999년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선포에 이어 2001년 5월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을 받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주도새기의 이미지가 널리 알려진 결과이다. 또한 도 축산진흥원 종돈장이 1998년부터 유전능력이 우수한 씨돼지 및 돼지 액상정액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양돈농가의 돼지 사육기술이 향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도 축산진흥원은 1986년 도내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의 제주흑돼지를 증식, 사육관리 해 오고 있다.
최근 축산진흥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제주흑돼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260마리가 지정 예고됨에 따라 축산진흥원의 엄격한 관리지침에 따라 혈통·질병·번식관리 등이 안정적으로 혈통 보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음식문화는 뜨거운 불판 위에서 구워먹는 형태로 자리 잡아서 대부분의 돼지고기는 생고기로 판매되고 있다.
맛있는 고기, 건강에 좋은 고기, 안전성이 보장된 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웰빙 시대에 맞춰서 앞으로는 제주 도새기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