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부실공사 의혹
서귀포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이기 위해 수백원을 들여 지어진 서귀포예술의전당(관장 오남선, 이하 예술의전당)이 개관한 지 1년도 안돼 천장에서 비가 새면서 ‘부실’ 의혹을 낳고 있다.
22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는 지난 21일 오후 5시에 벌어졌다. 이날 예술의전당 대극장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남경주·최정원·김선경이 출연하는 ‘뮤지컬스타 갈라콘서트 기획공연’이 예고돼 있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 측은 공연 시작 5분전까지 ‘무대 준비’를 이유로 관객들을 입장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도중에는 연주자들 머리 위로 빗물이 떨어 졌으며, 천장에서 빗물을 닦아내던 스펀지가 무대 위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2월에 완공된 예술의전당은 총 434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연시설로, 대극장을 비롯해 소극장·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관한 지 1년도 안 된 신축건물에서 비가 새면서 ‘부실 공사 의혹’을 키우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물 옥상에 설치된 빗물 처리 시설이 예상보다 적은 빗물을 처리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내일(23일)부터 바로 보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는 대극장 밖에서 하기 때문에, 예정돼 있는 공연 진행에는 지장이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