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부모 가정의 무너진 담벼락 수리를 직접 진행한 경찰관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현우 경사는 지난 11일 최민서(13) 어린이 가정을 찾아 무너진 담벼락의 수리를 진행했다.
2012년 고 경사가 성산파출소에서 근무할 당시 최민서 어린이의 어머니는 ‘민서 어머니’라 불리며 경찰관들의 식사를 담당했다.
그러나 고 경사가 제주동부경찰서에 발령돼 3년간 근무하다 올해 승진으로 다시 성산파출소에 찾아왔을 때, 민서 어머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고 경사는 민서어머니를 수소문한 결과 홀로 민서를 키우는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또 현재 민서 어린이 가정의 담벼락이 무너져 있지만, 수리해줄 사람이 없어 허물어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고 경사는 이 소식을 접하고 자진해서 재료를 구해 민서 어린이 집 담벼락 정비를 진행했다.
고 경사는 “민서 어머니의 밥을 먹고 근무할 수 있었던 은혜를 담벼락 수리로 갚기로 했다”며 “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다시 파출소의 점심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경사의 이번 사연은 제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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