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인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먼저 제주도민 및 독자 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萬福)이 깃들고 뜻하시는 일이 순조롭게 성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푸른 기운을 품은 청양의 해를 맞아 2015년도 힘차게 출발했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한 것 같다. 정치적으론 새 국무총리 인사청문 파문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다. 경제적으로도 ‘13월의 세금폭탄’ 등의 잡음만 무성했을 뿐, 과거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로 빚어진 집행부와 도의회의 갈등은 설 명절을 앞두고도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도민들 앞에 무슨 면목으로 나설런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양측 모두 도민들을 위한다는 명분(名分)을 내세우지만 그 속에 정작 도민들은 없다. 원희룡 지사와 구성지 의장을 위시한 집행부 간부와 도의원들은 설 연휴기간 ‘과연 민심(民心)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귀를 씻어 경청하고 마음에 잘 새겨야 한다. 그리고 심기일전의 모습으로 도정 및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가족만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과도 함께 하는 설이었으면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으로 대변되는 양극화로 사회적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삶만이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같이 나아갈 수 있기에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설엔 ‘명절 증후군’을 없애는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언제부터인가 부담이 되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 잔소리보다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등의 감사 인사와 덕담을 나누자. 그리하여 설 연휴가 끝난 후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가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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