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운전허용 논란 속 준비로 ‘분주’
中 운전허용 논란 속 준비로 ‘분주’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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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채용·중문 내비게이션 등
도내 업체들 특례 시행 대비
렌터카 사고비율 증가 따라
도민사회 우려 ‘목소리’ 커져
▲ 중국인 관광객 운전 허용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렌터카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16일 제주공항 렌터카 주차장. 고기호 기자 photo@jejumaeil.net

중국 관광객들의 운전 허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렌터카 업계가 관광객을 맞을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된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중국인 등) 관광객에 대한 운전 허용’ 특례의 국회통과를 염두에 둔 행보다.

하지만 도내 전체 교통사고 중 렌터카 사고비율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 운전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반대여론도 상당하다. 내국 관광객인 경우도 초행길이라는 영향 등으로 사고가 빈발하는데, 교통사고율이 우리나라보다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광객에 대한 운전 허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렌터카 회사는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중문 내비게이션과 전자계약서의 중국어 버전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어 전용 홈페이지 개설과 안내책자 제작에도 나섰다.

B렌터카는 중국인 여행패턴을 개별관광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중국인 대상 여행사들과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약관과 계약서를 외국어 버전으로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운전이 허용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개별 관광객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 운전 허용에 대한 도민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중국 관광객인 경우 지리와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교통 문화도 달라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1년 237건(사망 9명·부상 418명), 2012년 334건(사망 9명·부상 560명), 2013년 394건(사망 14명·부상 63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 전체 교통사고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 6.9%, 2012년 8.6%, 2013년  9.2%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택시와 전세버스 업계도 외국인(중국인 등)들의 렌터카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가 증가와 수요 위축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례안의 목적을 중국 관광객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도민과 관광객 안전이 더욱 중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은 뒤 “공급과잉으로 업계 생존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의 운전허용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관광객에 대한 운전 허용’ 특례를 두고 반대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향후 특례의 국회 통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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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2015-02-17 09:01:55
이런 결국은 자기 이익을 챙길려고 공익을 저버리는구군
머 이러니 제주도가 산으로 가는거 아닌가싶은데
안그래도 제주고다 교통사고 발생 전국1위아닌가요 이제는 세계1위를 향해 달려갈겁니까?
제주도민의 생각을 적극 반영하길.. 희망합니다.
요즘 제주도 같아서는 산으로 갈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