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의 ‘제주 땅 사재기’ 열풍으로 도내 부동산‧임대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해 전국평균(2.7%)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았다.
인천(3.6%)과 대전(2.8%), 서울과 부산(2.7%) 등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11개 시·도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전북(0.6%)의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제주는 금융·보험(11.6%), 부동산·임대(26.2%), 운수(13.3%) 등의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성장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비스업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하수‧폐기물처리(12.3%), 보건‧사회복지(7.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5.1%), 도‧소매(2.3%) 등이 증가세에 합류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4%), 전문‧과학‧기술(-7.2%), 예술‧스포츠‧여가(-0.9%) 등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제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분 것이 부동산·임대 부문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등 각종 국제 행사가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의 공항 입국도 늘었다"며 "이밖에 2013년 철도 파업이나 항만 운영 중단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금융·보험, 부동산·임대업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지만 숙박·음식점,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분야의 생산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하거나 정체를 보이는 등 부진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울의 경우 금융·보험(8.3%), 부동산·임대(13.2%), 운수(5.1%) 등은 1년 전보다 성장했지만, 숙박·음식점은 1.2% 성장에 그쳤고, 도소매(-1.1%), 예술·스포츠·여가(-8.0%) 등 6개 분야는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