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JTP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옮기고 시청사 활용” 주장
벤처기업 집적시설인 제주시 벤처마루에 대부분 일반기업이 입주해 ‘무늬만 벤처지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제주테크노파크(JTP)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2004년 10월 제주시청 주변 1㎢를 제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했다.
지구 지정 이후 2009년에는 제주시청 인근에 벤처종합지원센터인 벤처마루가 건립됐다.
그런데 현재 벤처마루 입주 업체 26개 중 벤처기업은 4개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을 위한 시설에 입주 업체 85%가 일반기업이인 것이다. 벤처촉진지구는 대학과 연구기관. 지원기관 등이 집적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입지는 그러지 못해 벤처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주벤처촉진지구 재지정 및 확대 지정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벤처기업 지원기관으로 벤처마루에 입주해 있는 JTP를 앞으로 조성될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하고, 벤처마루 건물을 제주시청 청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시 도남동 일원에 16만3535㎡ 규모의 IT 중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018년 초까지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주시 업무보고에서 하민철 의원은 “제주도정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중앙부처(중소기업청)와 협의로 제주시청 벤처마루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제주시청의 사무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JTP의 역할 정립 및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 활성화 등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 관계자는 “벤처마루의 시청 활용이 현실화되면 현재의 청사 건물 중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인 본관만 제외하고 철거해 시민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