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혈세 약 14억을 투자한 ‘불로장생 건강체험관’이 운영된 지 3년 만에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서귀포시가 민간 운영자에게 시설 사용료 미납 등으로 원상태 반환을 요청, 제주도가 이에 대해 활용방안으로 원희룡 지사 공약 사업인 ‘자기주도지원학습지원센터’ 개설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피부클리닉과 마사지, 건강 및 향장제품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던 서귀포시의 당찬 포부는 헛된 꿈으로 판명이 났다.
10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불로장생 건강체험관은 2009년 정부의 ‘주거환경 취약지역 동네마당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추진돼 국비 3500만원, 지방비 8억5200만원, 특별교부세 5억원 등 모두 13억8700만원을 들여 서귀포시 동홍동 태평공원에서 지상 2층(연면적 660㎡) 규모로 2012년 5월에 준공됐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불로장생 건강체험관에 대해서 2012년 3월 12일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주)제주천연유래물질연구소(대표 김수연)를 운영(낙찰)자로 결정했다.
이후 운영자는 2012년 3월 19일부터 2015년 3월 18일까지 3년 동안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2012년 7월 불로장생 건강체험관에 대한 운영 상호를 ‘제주뷰티센터’로 변경해 개관했다. 연 사용료 3900만원을 내 휴게음식점과 화장품 판매장, 피부미용 관리실을 운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 민간업체의 사무실로 전락하는 등 사업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주)제주천연유래물질연구소는 ‘제주뷰티센터’를 운영해 오다 운영난으로 휴업, 2013년 9월 (주)제주스페이스(대표 강미정)로 대표자를 바꾸고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현재 문을 닫은 상황이며, 지난 1년간의 사용료도 미납했다.
이 과정에서 미용실과 판매장이 사라져 전시공간과 사무실이 들어서 버리며 애초의 사업 추진 의미도 퇴색해버렸다.
이와 관련 안창남 제주도의회 의원은 2013년 10월 23일 서귀포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법인과 사업자등록번호가 같다고 하지만 대표자와 회사명, 주소 등 모두 변경된 것은 실제로 동일 사업자로 볼 수 없다”며 “편법을 통한 사업권 양도에 서귀포시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이처럼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다가 지난 1월 6일자로 임대 운영자에게 시설 사용허가 취소를 알렸으며 지난달까지 원상태로 반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최우선적으로 민선 6기 교육 공약 중 하나인 자기주도지원학습지원센터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개씩 개설하려고 하는데 불로장생 체험관이 그 대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건물 반환이 우선이며, 서귀포시와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