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유별난 신권 선호
제주도민 유별난 신권 선호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창구 방문 작년 1만2000명 ‘전국 최고’

제주도민들이 유별난 ‘신권(새돈) 선호’ 현상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으로 쓸 신권을 구하려는 은행 고객들의 발걸음이 하루가 다르게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와 도내 각 금융기관들은 1인당 신권 공급한도를 정해 신권을 교환하거나 배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늦장을 부리다가 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서둘러 은행 창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각 지점은 이르면 11일부터 설 명절에 세뱃돈으로 쓰일 신권을 본격적으로 고객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만원권은 1인당 20만원, 5000원권은 10만원, 1000원권은 10만원씩 모두 60만원 한도에서 신권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농협은행 제주영업부 관계자는 “신권 물량이 부족한 사정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1인당 한도를 정확히 지킬 방침”이라며 “단골 고객이라고 해서 더 주거나 섣불리 약속하면 더 큰 민원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영업점들은 ‘세뱃돈,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창구부착해놓고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불필요하게 새 돈을 찍어내면 낭비가 되는 만큼 깨끗한 돈을 세뱃돈으로 적극 사용하자는 취지다.

이처럼 금융기관마다 ‘신권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도민들의 신권에 대한 높은 선호도 때문이다.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의 경우 제주본부에서 직접 신권을 교환한 도민이 무려 1만2000명에 달했다. 서울보다 많은 인원이다. 설을 앞둔 며칠간은 신권 교환을 하려는 도민들도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도 벌써 제주본부에는 신권을 교환하려는 도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본부는 1인당 1만원권 30만원, 5만원권 200만원, 5000원권 20만원, 1000원권 10만원 등 총 260만원까지 교환해주고 있다. 대기자를 위해 로비에 수십개의 의자도 비치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번호표를 받고 신권을 교환하는 지역은 제주가 아마 유일할 것”이라며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신권을 공급할 계획이지만, 모두 만족할 수는 없기 때문에 깨끗한 사용권 이용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