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갑질 아닌 ‘甲질’
제주도립미술관 갑질 아닌 ‘甲질’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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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협 제주미술제 전체 대관 요구에 ‘선례 핑계’ 거부

“1년에 한 번 있는 큰 전시를 진행할 때 전체 대관을 요구하는 건데… 미술인들에게 베푸는 호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이하 미협) 회원들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전시는‘제주미술제’다. 미협 차원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인 전시인데다 선·후배를 비롯해 동기들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전시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올해 ‘제주미술제’에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제주미술제’를 비롯해 ‘4.3미술제’등 대규모의 전시는 보통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회원 대부분의 작품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도립미술관 정도의 전시 공간이 필요하고,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협 회원들은 보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도립미술관 1·2층 전체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측은 “선례가 생긴다”며 거부하고 있다.

회원들은 “종전 관장들에게도 ‘제주미술제’와 ‘4·3미술제’등을 진행할 때 미술관 전체 대관을 요구 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면서 “도립미술관 2전시실에서만 진행할 경우, 전시가 협소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의견 조율에 실패함에 따라, 결국 올해는 제주미술제를 제주도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술인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곳은 엄연히 도민의 것이고, 기획이 ‘주’가 돼야 한다”며 “도내에 미술 단체가 미협만 있는 것도 아니고, 대관을 해주면 선례가 생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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