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문화도시에 대한 기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사업을 추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귀포시는 9일 시청 1청사 회의실에서 지역문화예술인과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 추진 위원회’ 1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서귀포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20개 도시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 15억원 등 모두 37억5000만원을 들여 지역 문화의 다양한 보존과 활용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올해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문화도시 5개년 기본계획 수립, 문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시민공모사업’, 지역문화 창작 기반 마련 위한 지역문화예술인 ‘레지던시’ 운영, 작가의 산책길 및 문화예술 시장(아트마켓) 정비, 옛 서귀포관광극장 운영비품 구입 등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서귀포시 문화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없이 사업 추진을 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문규 위원(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문화도시를 만드는 기본계획이 먼저 만들어지고 나서 사업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큰 그림도 그리지 않고 사업만 추진한다면 난개발이 우려되고 프로젝트에 의한 사업만 진행하면 위원회가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승택 위원(제주도 정책보좌관)은 “올해 사업은 결정된 것 같다”며 “내년 기본계획에 대한 뼈대는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순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정부 사업 공모를 통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 사업 중 세미나 개최, 시민공모사업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추진위워회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 추진위원장에는 오성휴 전 서귀포시 부시장, 부위원장에는 윤봉택 ㈔한국예총서귀포지회장이 선출됐다.
전통문화 분과 위원장에는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도심문화 분과 위원장에는 이석창 ㈜자연제주 대표, 문화가치확산 분과 위원장에는 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