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정영배씨가 오는 12일까지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진정한 비움’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정씨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첫 개인전’인 이유도 있지만, 생계 등의 이유로 28년 동안 놓았던 붓을 최근에야 다시 잡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20여년전 가졌던 친구들과의 그룹전은 기억 속에 아득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젖는다”면서 “다시 그림을 그린다는 건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내 자신 속에 각인된 그림에 대한 미련을 사랑을 듬푹 담아 화폭에 표현했다”며 “나를 떠나버린 그림의 조각들을 불러 모아 몇 날 며칠 어루만져 세상 밖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진공묘유(?眞空妙有?), 신송하도(新訟下圖), 신화접도(新花蝶圖), 공, 늪 등 3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010-545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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