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리더스보전포럼’을 준비하며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을 준비하며
  • 제주매일
  • 승인 201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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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순영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전국장

환경이 갖는 가치는 재론할 필요가 없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온난화와 이상기후 등 지구가 ‘몸살’을 앓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환경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생태계가 갖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다. 설마하고 진행된 일들이 결과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환경보전이냐 경제발전이냐 식의 이분법적 구분도 많이 줄어들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녹색경제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은 우리 미래의 결정적인 요인이란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의미에서 ‘청정환경’은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가치라 할 것이다.

제주는 2020년까지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 관련 최대 국제기구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과 협력하여 세계환경수도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이 시스템이 확정되면 2020년 세계자연보전 총회에서 제주가 IUCN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세계 최초, 즉 ‘제1호 세계환경수도’로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제주의 청정환경과 함께 도정과 도민사회 모두가 환경가치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사회체제를 구축하고, 환경보전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 때까지 도민사회와 도정에서 친환경적 사회체제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뿌리내리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며,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들이기도 하다.

제주의 자연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UNESCO 3관왕과 같은 가치 재평가 이후 더 많은 관심과 함께 보전제도의 정비․강화와 같은 구체적인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 제주 환경의 가치를 각인시키고 드높이는 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7월 ‘제1회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제주에서 개최된다. 이 포럼은 지난 2012년 열렸던 WCC에서 채택된 ‘제주 선언문’에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산림 파괴, 에너지 및 자원 과소비 등 심각한 환경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해 환경부와 제주도, 그리고 IUCN이 정기적으로 공동 개최하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보다 혁신적인 환경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 및 국제사회 등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참여하게 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문제의식과 지역 수준의 실천방안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환경부․IUCN 등 공동개최자 모두 이 포럼이, 개최지인 다보스의 이름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처럼, 환경분야에 독보적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전세계의 성공적인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견해를 반영하여 글로벌 환경정책의 흐름을 조정하는 자리가 그것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2013년9월 사전 워크숍을 시작으로, 2014년 1월에 포럼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환경부 등과 공동 개최하는 등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포럼을 준비하면서, 제주가 국제환경 이슈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동으로 이끌어갈 적격자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 이 포럼은 도민들이 첨예한 글로벌 환경현안들을 이해하고, 국제적 전문가들의 식견을 접하면서 제주환경, 제주의 미래를 고민해 볼 좋은 기회다. 도내의 환경사회단체, 환경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도민, 그리고 미래의 환경지도자가 될 청소년과 학생들의 큰 관심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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