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운영 아동안전지킴이집 부실우려
경찰 운영 아동안전지킴이집 부실우려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식적인 방문·공문만 보내”
교육·홍보 등 이뤄지지 않아
안전지킴이집 매년 감소세
시행의지 부족 지적도 제기

어린이 범죄 예방을 위한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지정·운영 중인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모두 351개소다. 업종별로는 편의점 46곳, 약국 20곳, 문구점 37곳, 상가 115곳, 기타 113곳 등이다.

2008년 첫 시행된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통학로의 상점, 편의점, 문구점 등을 지킴이집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이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임시로 보호하거나 경찰에 신속하게 연락해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안전지킴이집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정 지킴이집 수는 2008년 462곳에서 2009년 481곳으로 증가한 뒤, 2010년 458곳, 2011년 427곳, 2012년 398곳, 2013년 364곳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을 닫는 문구점과 상가 등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신규 지정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지킴이집 업주에 대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설물 점검도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 제주동부경찰서가 지정한 지킴이집들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더구나 종업원이 자주 바뀌는 편의점의 경우, 아동안전지킴집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제주시내 D 초등학교에 인근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경찰이 와서 하는 거라곤 한 달에 한번쯤 찾아와서 안부를 묻거나 공문을 보내는 것이 전부”라며 “형식적인 방문 말고는 제대로 된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알리는 표지물이 낡아 떨어져 나가거나,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곳임에도 표지물을 부착하지 않은 등의 업소도 많아 “경찰이 제도 시행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홍보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지킴이집을 아는 초등학생은 많아 도움을 받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표지물이 떨어져 나가거나 부착되지 않는 등의 시설물 관련 문제는 바로 고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