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수도권 등서 소비촉진 상생마케팅

작황호조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한 처리난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산 당근이 수출과 할인행사 등으로 활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은 국내 현대그린푸드와 제휴, 처음으로 제주산 세척당근 5t을 일본에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한 세척당근은 무게가 180~220g로 내수용으로 출하되는 크기(250g)보다 작지만, 수출단가는 10㎏당 6500원으로 국내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6일 부산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지역으로 수출되는 제주산 세척당근에 대한 현지 반응을 좋을 경우 수출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구좌농협 관계자는 밝혔다.
그 동안 제주산 당근의 일본수출은 상품 규격 등 조건이 까다로워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내수시장과 다른 수출 규격이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 제주산 당근 처리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구좌농협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국내 당근케이크 유명 전문점인 보네르땅(대표 김명희·서울 강남구)과 제주산 당근 소비촉진 및 유통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다양한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도 제주산 흙당근 처리를 늘리기 위해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5일 농협 제주본부(본부장 강덕재)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대상(대표이사 명형섭)과 함께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농협 수도권 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 및 중소 슈퍼마켓 등에서 제주산 흙당근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흙당근이 기존 가격보다 10% 할인돼 값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농협중앙회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소비부진으로 처리난을 겪는 당근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상생마케팅을 마련했다.
농산물 상생마케팅은 기업의 후원금을 유치해 농민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하며 기업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강덕재 본부장은 “제주산 당근은 맛과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과잉생산과 소비침체로 처리난을 겪고 있다”며 “수출과 상생마케팅이 가격하락으로 상심하고 있는 제주 생산농가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산 제주당근은 평년보다 11% 많은 6만7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농협 등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저장(1만6000t)과 상품가공(2000t), 산지격리(4000t) 등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20㎏)는 1만3500~1만4000원으로 최근 5년 평균(2만4000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작년 수준은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