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지연운항이 여전히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지연은 무리한 스케줄 운영과 함께 정시성을 확보하려는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지연율은 10.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게 운항 될 경우 지연운항으로 구분한다.
우선 규모별로 보면 저비용항공사인 경우 6만8034편이 운항한 가운데 7897편이 지연 운항돼 11.6%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대형국적사는 5만 6464편 가운데 4708편이 정시 출발을 못했다. 지연율은 8.3%였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가 17.2%의 지연율을 기록하며, 국적사 가운데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진에어인 경우 지난해 1만 2290편 가운데 2111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어 이스타항공 11.7%(1만 2799편 운항, 1503편 지연), 에어부산 11.0%(1만 1898편 운항, 1312편 지연), 제주항공 10.2%(1만 8678편 운항, 1896편 지연), 아시아나항공 10.2%(2만 8269편 운항, 2883편 지연) 등의 순으로 평균 지연율을 상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만 8195편 운항한 가운데 1825편 지연 운항해 6.5%의 지연율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티웨이항공도 8.7%의 지연율(1만 2369편 운항, 1075편 지연)을 보여 평균을 하회했다.
특히 제주기점 국내선 지연율은 2012년 5.6%에서 2013년 7.2%, 지난해 10.1% 등으로 매년 상승, 이용객들의 불만도 그만큼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주기점 국제선 지연율은 6.4%로 884편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과 국제선의 지연운항의 주요 원인은 A/C접속(연결편) 문제에 의한 경우가 전체 92.7%를 차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연이 잦은 것은 제주공항이 혼잡한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항공기 보유대수가 적은 LCC의 경우 스케줄이 빡빡해 정비문제 등으로 비행기 한 대가 결항되면 대체 항공편 투입이 어려워, 연결편이 잇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정시성을 지키려는 인식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결항율은 1.2%, 국제선은 1.1%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태풍 나크리와 너구리 등에 인해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