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대여료 ‘여전’…도민·관광객 배려 부족 비난

속보=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화가 운영하고 있는 아쿠아 플라넷 제주가 유모차 대여료를 받아 ‘갑질’이라는 비난(본지 1월19일자 1면보도)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도로부터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335억900만원의 세제혜택까지 받고 있으면서도 유모차 운영비까지 관람객에게 전가하고 있어 ‘영세기업보다도 못한 대기업’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4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측에 따르면 비치된 유모차는 총 30대로, 대여료는 대당 3000원이다. 연간 임대료 수입은 4200만원이며, 수리비와 세탁비 등으로 3800만원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수리·세탁비용이 들어 2013년부터 유료로 전환했고, 수치상으론 400만원의 이익이 남는다고 보이지만 신규유모차 구입비를 감안하면 실제수익은 없다”며 “타 업체의 사례를 조사해 대여료를 낮출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민사회에서는 수백억원의 세제혜택을 받은 대기업이 고작 수천만원에 불과한 유모차 운영비조차도 관람객에게 떠넘기는 모습은 대기업다운 모습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입장료가 1만원 미만의 도내 타 관광지의 경우 유모차 수리를 입장수입으로 하거나 직원들이 수리와 세척을 담당해 무료로 운영해도 어려움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성인입장료가 4만원에 이르는 아쿠아플라넷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유아 편의시설 이용료를 받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가뜩이나 입장료가 비싸다는 여론도 있는데 대기업이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위하는 배려는 부족한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