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 관광지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 부서 및 기관 간 협력을 추진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셔틀버스 도입, 환승 주차장 신설, 주차요금 인상, 불법주차 단속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4일 내놓은 연구보고서 ‘제주지역 주차문제 개선방안 연구:한라산 및 성산일출봉 탐방로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주요 관광지의 경우 입구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도로변 갓길주차로 인해 교통정체가 상습적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고 주차장내에서도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됨으로써 사고위험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며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으로 지적됐다.
손 책임연구원이 방문객이 많고 주차난이 심각한 한라산국립공원(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 어리목 코스, 영실 코스)과 사려니숲길(비자림로, 남조로), 성산일출봉 주차장 등 7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1·13·14·18·19일 현장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려니숲길의 경우 하루에 적게는 127대에서 많게는 790대의 차량이 주차됐고 성산일출봉은 평일·주말 1166~1389대가 주차했다.
또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는 주중과 주말 모두 오전 8시 이전에 주차포화율이 100%를 넘어섰고 관음사, 영실, 어리목 역시 주말 오전에 100%를 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기간 동안 7곳에서 설문에 응한 도민 1177명 중 893명(75.87%)과 관광객 2728명 중 2072명(75.95%)이 자가용(렌터카)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책임연구원은 이에 따라 “통합적인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지 주변에 환승 주차장을 지정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5·16도로 제주시 방면은 제주국제대 및 주변, 서귀포시 방면은 돈내코 주차장 및 주변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셔틀버스 운영과 함께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주차요금을 반드시 부과하며 비용을 대폭 인상해 교통수단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과하고 있는 주차료(승용차) 1000원이 낮기 때문에 주차비용을 택시비용, 그리고 향후 운영하게 되는 셔틀버스 및 발렛파킹 서비스보다 높게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모든 관광지를 대상으로 버스노선 증대 또는 셔틀버스를 투입하거나 주차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수요 관리가 필요한 관광지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승용차 이용 억제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