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자본과 제주인 일자리 창출
외부 자본과 제주인 일자리 창출
  • 김준호
  • 승인 2015.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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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지역경제 기여 중요
이익 투자자에 집중되면 ‘문제’
제주서도 그런 조짐 감지

양질의 일자리도 ‘외부사람’
‘제주인DB’ 구축 인재 공급해야
그래야 기업 안심하고 고용


제주도에는 다른 시도에서 잘 쓰지 않는 용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제주인’이다. 이 말에는 제주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고향에 대한 애착을 동시에 가지게 만드는 마력이 담겨 있다.

제주인은 현재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제주가 고향이면서 외지에 있는 사람 모두를 일컫는다. 제주인이 널리 쓰이고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주 인재들이 제주에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제주인이 발전한다면 더불어 제주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국내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제주에 대한 해외자본 투자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자본이다. 경제 불황이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유독 제주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할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제주도뿐 아니라 국내외에서도 이슈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슈의 중심에는 투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투자의 결과, 즉 경제적 이득을 누가 가지고 가느냐의 문제가 자리한다고 할 수 있다.
제주에 대규모 투자가 활성화 되면 지역경제와 개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투자의 결과 즉, 경제적 이득을 투자자가 대부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제주인이 소외되기 때문이다. 세계 유명 관광지인 폴리네시아 원주민 사례처럼 거대자본이 한 지역에 집중될 때 지역주민이 경제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저임금 단순노동자로 전략하는 병폐가 나타난다. 우려스럽게도 이런 조짐이 제주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필자가 제주에 투자하는 여러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신입 여직원에서 중간관리자?부서장?임원?대표에 이르기까지 제주인을 찾아보기는 정말 어려웠다. ‘육지사람’ 일색이었다.

물론 기업의 입장도 이해한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적은 인원으로 준비하고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력을 고용하는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아무리 제주도(지방정부)에서 고용을 하라고 주문해도 제주인을 고용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는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의 문제와 함께 제주사회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제주 인재들을 투자하는 기업들과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전무하다.

A라는 기업의 사례다. 건축본부장으로 제주인이 아닌 건설사 정년퇴임 현장소장을 고용했다. 문제는 그 사람만큼의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제주인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의 실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제주인 중에도 그에 부합하는 인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연계하는 소통의 통로가 없어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에 제주인이 고용되지 않았을 뿐이라 여겨진다.

제주도가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쓰고 노력하는 부분에 있어서 인정하고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좀 더 효과적이고 제주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한다.

제주 투자기업에 고용을 얘기 할 것이 아니라 그 직무에 맞는 능력 있는 인재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인 DB’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도내 인재 및 도외(해외포함) 인재를 아우르는 제주인 DB를 구축하고 인재의 인성까지 검증하고 추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기업도 안심하고 직무와 직급에 맞는 제주인을 고용할 것이다. 고용이 안정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된다면 진정한 제주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단순 노동형 일자리?청년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관리자?임원을 포함 한 제주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설 때가 됐다. 향후 1만명 이상 고용을 해야 하는 람정개발?버자야리조트 등 제주에서 개발을 추진중인 기업이 안심하고 고용할 수 있는 인력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제주인?제주 투자기업?제주사회 모두 ‘Win-win’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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