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공 미술관들의 수장고(收藏庫) 포화상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기당미술관의 경우 작품 수장(收藏) 능력이 ‘제로’라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수장고 포화상태가 심각한 것은 비단 기당미술관뿐이 아니다. 현대미술관, 이중섭미술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향후 작품 수장 능력이 적게는 1점 많아야 30여점에 불과하다. 다만 제주도립미술관 특별수장고의 경우는 그나마 80여점의 작품을 더 수장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인 편이지만 일반 수장고는 역시 10여 점 뿐으로서 다른 미술관들과 마찬가지다.
현재 제주도가 공공미술관들의 수장고 포화 상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공동 수장고 건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이왕이면 한 달, 한해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 예술인을 발굴하는 것, 예술인들의 작품생산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해 놓은 명작-명품들을 잘 보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천하 명작이라 하더라도 수장고가 부족해 보존관리에 실패 한다면 가치를 잃게 된다.
제주도 당국은 예산 문제로 산 남북 지역 공동 수장고 건립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최소한 산남과 산북 각 1군데씩 2개의 공동 수장고는 건립해야 한다. 1미술관 1수장고가 원칙이지만 예산 때문이라면 할 수 없지 아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산 남북 각 1군데씩 2군데의 공동수장고는 반드시 마련해야 하며 이것을 마지막 하한선으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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