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건립 반대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 지원에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본지 2월2일자 4면 보도)된 해군 장교의 사망과 관련해 사고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해군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께 서귀포시 서귀동 모 모텔에서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모(26)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 대위가 이날 오전 2시30분께 3층 객실 베란다의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다 몸이 뒤집히며 줄이 몸에 감기는 장면이 모텔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위가 투숙했던 모텔 객실 베란다는 문이 닫히면 안에서는 개폐가 가능하지만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해군은 장 대위가 베란다에 나갔다가 문이 잠기자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 대위는 지난달 31일 군 관사 건립 반대 농성 천막 등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를 밤늦게까지 수행한 뒤 동료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장 대위는 해군사관학교 64기로, 지난해 12월 말 제주방어사령부로 배치됐다. 아내가 이번 주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휴대전화 없이 베란다에 나갔다가 문을 열지 못하자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유가족들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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