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이용시민 ‘화병난다’
보건소 이용시민 ‘화병난다’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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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인력난 ‘철야진료’ 무산...‘의료계 압력’에 굴복說도

24시간 운영 ‘서민의 병원’....결국 ‘空約’
제주시“장기사업으로 기능보강 추진”


‘서민의 병원’ 보건소 활성화는 결국 ‘공약(空約)’으로 귀결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서민의 병원 보건소 진료체계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
제주시 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시민은 연인원 35만여명.
하루평균 1000명이 이곳에서 각종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일반 병.의원들에 배해 의료수가가 저렴, 보건소 이용객들은 대부분 서민층 또는 노약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주시 보건소 전담인력 가운데 정규직은 전체의 3분의 1인 37명에 그치고 있다.
결국 보건소 운영이 비정규 및 계약직 위로 운영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인적자원이 한계를 보이면서 ‘보건소 24시간 운영체제’문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보건소 24시간 운영과 ‘보건소 병원화 기반조성’은 현 김영훈 제주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에서 목이 닳도록 시민들에게 주장한 공약이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 사업의 경우 실현까지 장기간 소요되고 예산 및 인력확보 등의 문제로 실현이 어렵다면서 대신 보건소 기능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보건소 철야진료 문제를 덮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으면서 더더욱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의 병원인 보건소 문턱을 완전히 개방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일부에서는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인 관련업계의 압력에 제주시가 굴복한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들도 고개까지 들고 있다.

보건소는 종전 서민들의 ‘ 단순한 치료기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암환자 관리사업과, 금연 클리닉 운영 및 간병.건강 도우미 사업, 치매 노인관리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종전 치료위주의 진료기관에서 건강유지 진료기관 업무까지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30만 시민시대를 맞아 보건소가 서민들을 위한 ‘전문 진료.예방 의료기관’으로 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인력보강 등 순수한 의미의 ‘보건소의 병원화 사업’이 내실 있게 꾸준하게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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