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나부터 바꾸자"
"청렴, 나부터 바꾸자"
  • 제주매일
  • 승인 20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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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이호동주민센터

“네가 뭔데 가 아니라 내가 뭔데 라는 생각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일본출신 유명 연예인 사유리가 쇼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어색한 정장을 입은 채 면접시험을 치르고 가슴 졸이며 최종결과를 기다리던 때가 며칠 전 같은데 어느새 나는 여러 사연을 앉고 찾아오시는 민원 분들과 마주하는 공무원이 되었다.

아직은 모든 게 서툴고 어렵기만 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갖추어야 될 능력이 많은 것 같다. 신속한 업무처리, 꼼꼼함, 민원 응대 시 말 전달력, 마을주민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센스 있는 말솜씨, 이유 없는 태클전화와 욕설로부터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정신력 등.. 특히 법 테두리 내에서 공무원은 최대한 자기 색깔을 죽이고 묵묵히 길을 걸어야 되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사명을 가졌다.

정부3.0, 청렴, 협치 등 공직자가 되고 수도 없이 들어온 이야기지만 정작 주인공인 시민들은 이 단어의 의미조차 알까? 과거에 비해 관공서의 공공서비스는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공무원에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각종 정경유착, 세월호사건, 비리관련 사건과 부정적 매스컴덕분 일수도 있겠지만 “공무원은 하는 것 없이 혈세만 받아먹는 놀고먹는 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이런 고정관념이 얕아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 속안에 있는 자존심, 생각 틀, 감정, 욕심이란 스위치를 꺼놓고 ‘내 중심’이 아닌 ‘네 중심’ 즉, ‘타인 중심’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청렴이다. 도민에 대한 서비스, 정부3.0도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아직 철부지에 경험 없는 꼬마 공무원이지만 그만큼 비어있고 채울 공간이 많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 하겠지만 이 첫 마음만은 꼭 지키고자 한다. 민원대를 사이에 두고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나부터’ 옆으로 가서 눈을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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