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도내 공·도립 미술관 대부분의 수장고(收藏庫, 작품을 보관하는 곳)가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본지의 보도(2015년 1월 15일 12면)와 관련, 제주도가 이에 따른 방안으로 ‘공동수장고’건립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공동수장고’ 건립비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예산은 최소 20~30억 원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기당미술관 수장고(59㎡)는 수용 가능한 작품수가 ‘0점’이고, 이중섭미술관 수장고(40.14㎡)는 ‘20여점’, 현대미술관 본관 수장고(80㎡)는 ‘30여점’, 분관 수장고(47㎡)는 ‘1점’을 수용할 수 있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
도내 공·도립 미술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제주도립미술관의 일반 수장고(311.04㎡)는 ‘10여점’, 특별 수장고(183.39㎡)는 ‘80여점’의 작품 수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예산에 공동수장고 건립에 따른 사업비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공동수장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립 예산뿐만 아니라 운영비에도 많은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하나씩 공동수장고를 짓는 건 사실상 힘들다. 도내 유휴공간 등을 중심으로 적절한 곳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A미술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동수장고 건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인 것 같다”며 “공동수장고가 생기면 독립기관으로 운영돼야 하고, 보존처리사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