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의 인구 유입(流入)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의하면 지난 한해만 모두 1만1112명(순이동 인구)이 제주로 생활근거지를 옮겨왔다. 이는 전년도 7823명과 비교해 무려 42.0%가 증가한 것이다.
순이동 인구의 전입 사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5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21.6%)과 가족(14.3%), 자연환경(12.5%) 등의 순이었다. 절반 이상이 경제적인 이유(직업)를 내세운 것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인생 2막’을 제주에서 열겠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를 제외하곤 30대(3651명)와 40대(2273명), 50대(1690명) 등 경제활동을 위한 인구 전입이 많았다. 이들의 유입은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動力)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0년 이후 제주도로의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생산과 소비 창출을 통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내총생산(GRDP)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약 2.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도권(首都圈) 인구유입 비중이 늘어난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순이동 인구 역시 수도권이 70.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인구 유입을 남의 일처럼 바라만 봐서는 안 된다. 제주도 차원에서 전입 목적을 비롯해 소득수준 등 기본 특성을 면밀하게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방안이 시급히 필요하다. 아울러 청년층의 인구 유출(流出)을 최소화하는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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