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도정(價値道政)
가치도정(價値道政)
  • 제주매일
  • 승인 2015.0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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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선 ㈜호텔하나 총지배인·대표

가치(價値)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값이나 쓸모’다. 그리고 가치는 많은 단어와 어울려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가치경영을 비롯해서 가치선거․가치관광․가치평가․가치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 가치철학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가운데 다소 생소한 ‘가치선거(Pocket value voting)’의 개념은 유권자가 자기 주머니에 돈이 되는 방향으로 표를 행사하는 이기적인 선거행태를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중의 하나로 지적되면서도 밸류 마케팅(Value marketing)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요즘 한창 양과 질의 균형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제주관광의 미래비전을 호주머니가치관광(Pocket value tourism)으로 정의하고 싶다. 전제는 제주도민과 관광인, 그리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가 행복한 가치관광의 지속이다.

그런데 관광 예산의 대부분을 관광객 마케팅에 집중하면서도 싸구려관광지로 전락하거나, 관광수입이 제주도민의 호주머니에 모아져 도민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사용되지 못하고 중국자본이나 본토로 역외 유출되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민선6기가 도정철학을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것’으로 제시하고 원희룡 지사가 가치경영을 화두로 삼고 있는 걸 보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미국의 피터 드러커 박사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현재 제주의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는 어느 수준이며, 어떻게 관리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가 고민해 본다.

누가 뭐래도 제주의 자연환경은 가히 세계적이며 보물섬이라 칭함에 부족함이 없다. 천혜의 제주자연의 가치를 어떻게 관리해서 균형발전과 더불어 세계 제일의 환경보전도시로 발돋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도민 모두가 지킴이의 역할을 ‘청정과 보전’을 개선방향으로 설정하는 게 아닐까 한다.

둘째는 제주문화의 가치 측정이다. 협의적 의미의 예술․문화적 가치는 물론 광의적 의미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하며, 개선해 나갈 것인가다. ‘작은 도시 큰 기업’이란 책을 보면 ‘강소도시로 발전하려면 문화적 조건들이 물질적 조건보다 중요하다’ 는 등 라이프스타일, 즉 삶의 문화적 요소들이 강소도시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제주다움으로 세계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Global의 아류가 아닌 Glocal로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의 미래비전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제주문화의 가치개선방향은 당연히 열림과 독특함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가치에 대한 문제다. 진정한 제주인은 ‘제주호’에 기꺼이 동승해서 직접 선장도 뽑고, 목적지도 함께 정하고, 깨어서 나아가며, 건강하게 제주에서 살기 원하는 제살모(제주에서 살기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이기를 바란다. 그런 제주사람들의 가치는 행복과 건강이라 감히 정의해 본다.

천혜의 자연과 열린 문화 속에서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죽기(Wellbeing, Wellaging, Welldying)’를 바라는 제주이민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작금에 원도정은 행복하고 건강한 제주인의 삶에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연의 개선방향은 청정과 보전, 문화의 개선방향은 열림과 독특함, 사람의 개선방향은 행복과 건강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GRDP 25조원의 경제발전과 함께 제주인의 혼이 깃든 가치철학이 있어야 사고방식도 선진사회로 선행돼야 한다.

개인이든 단체든, 목표와 목적지가 분명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 행복자치도를 향한 확실한 길을 그려가는 일이 바로 가치도정이 가야 할 길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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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 2015-01-29 22:03:42
제주가치~~돈이 되는 시대~~지혜롭게 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