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값 3년째 ‘수직 상승’…전국 최고 수준
제주 땅값 3년째 ‘수직 상승’…전국 최고 수준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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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가변동 3.73%↑…12년 만에 상승률 ‘최대’ 기록

제주지역 땅값이 3년째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도 큰 폭으로 늘어 전국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14년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지가 변동률은 3.73%로 전년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세종(4.53%)에 이어 두 번째 높게 올랐다. 이는 2002년 6.01%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거래 수요가 급증한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주가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땅값 상승률은 2002년 6.01%로 치솟은 후 2003년 1.25%로 급락한 것을 계기로 2004년 1.96%, 2005년 2.12%, 2007년 1.67%, 2009년 0.20%, 2011년 0.92%로 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중국자본 등 외자가 유입을 통해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돼 2012년 1.25%, 2013년 1.42%에 이어 작년 3.73%로 급등했다.

이 같은 작년 도내 땅값 상승률은 전국평균(1.96%)은 물론 수도권 평균(1.91%), 지방평균(2.0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내 땅값이 최근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대규모 관광·휴양지 조성 등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이 주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의 지난해 땅값 상승률은 4.48%로 대구 달성(4.71%), 세종(4.53%)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세 번째 높았다. 혁신도시 개발과 강정택지개발 예정지구의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토지거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의 지가상승률은 2011년 0.98%에서 2012년 1.20%, 2013년 1.53%, 작년 4.48%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중국자본의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지가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실제 땅값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생 2모작을 제주에서 시작하는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토지 수요가 늘어 땅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업체와 카페부지에 대한 인기가 상승,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방 거주자들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 소규모 필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도 땅값 오름세에 한 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내 토지거래 필지수는 5만9367필지로 전년과 견줘 31.6% 늘어 세종(57.6%)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건축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필지수도 3만9817필지로 44.8%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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