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우스 CCTV 절반이상 ‘깜깜이’
클린하우스 CCTV 절반이상 ‘깜깜이’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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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577곳 중 372곳 고장
대부분 저화질 얼굴식별 못해
불법 투기 ‘조장’…대책 시급
▲ 28일 제주시 삼도2동 위치한 한 클린하우스에 CCTV가 수직으로 향해있으며(사진 왼쪽) 클린하우스는 주변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를 감시·적발하기 위해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내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2347개소 가운데 577개소에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설치된 CCTV 절반 이상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가 원격으로 관리하는 CCTV가 205(고화질 112, 저화질 9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CCTV는 고장난 채 방치되거나, 모니터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설치가 잘못된 곳도 있었다. 실제 제주시 삼도2동의 한 클린하우스를 확인한 결과 CCTV는 클린하우스 구석을 수직으로 향하고 있어, 쓰레기 불법투기 적발이 힘든 상태였다. 이 클린하우스 주변에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모 클린하우스 CCTV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CCTV는 밖을 향하고,  작동도 되지 않았다. 클린하우스 뒤편을 확인해 보니 CCTV전선이 잘린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전체 CCTV 577개 중 455개(원격 93, 비원격 362)가 30만 화소도 되지 않는 저화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투기 현장을 잡더라도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CCTV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 하고 있는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불법 투기 현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예산을 확보한 뒤 저화질 CCTV를 전부 고화질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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