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실이 없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기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연주회를 열 생각을 하면 마음만은 따뜻했다. 장소가 마련이 안 될 때는 따뜻한 카페에서 만나 꽁꽁 언 몸을 녹이며 연주회 계획 등을 논의했다. 올해 창립 23주년이 된 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단장 정연재)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한라윈드앙상블은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더 핀란드’에서 추억의 사진전과 작은 음악회를 연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추억의 사진전에는 일본에서 연주회를 했을 당시 사진 7점이 내걸렸다.
30일 오후 9시에는 작은 음악회도 개최된다. 이날 김군봉·유은비씨가 ‘탬버린’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플루트 2중주로 선보인다. 이어 정경조·한정용씨가 바흐의 ‘작은푸가 사단조’를 색소폰으로 연주한다. 물론, 관객들이 원하면 앙코르 곡도 들려줄 계획이다.
지휘자 김승택씨는 “연주회장이 아닌 카페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보고 싶었다”며 “우리가 전하는 선율에 흠뻑 빠져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문의)064-75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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