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는 25일이면 제주교육대학교가 파행 운영 된지 일년이 된다. 부끄러운 1주년이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25일 총장선거와 관련한 교수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과 분열로 지금까지 총장 없는 대행체제의 비정상적인 학사운영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초등교원 양성의 산실이라는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대학에서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욕심으로 1년가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제주교육대학에 대해서 도민들 사이에서는 대학을 없애버리든지 제주대학교에 통합돼야 한다”는 극언까지 노골적으로 나돌고 있다. 차라리 총장 임명제도 되돌려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 같은 도민사회의 여론은 교수집단에 대한 불신과 냉소에 다름아니다.
지금 제주교육대학 교수는 채 30명에도 못 미친 29명에 그치고 있다.
이들 29명교수들이 ‘총장’이라는 감투를 쟁탈하기 위해 편을 갈라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은 제주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며 향후 초등교육을 담당할 대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안되고 교육적이지도 않은 대학과 교수들이 무슨 존재가치가 있겠느냐는 것이 성난 도민들 심정이다.
2.
우리도 제주교육대학을 바라보는 이런 도민들의 정서에 동의하고자 한다.
교육대학은 어떤 곳인가. 꿈나무들을 키우기위해 교사들을 양성시키는 교육전당이 아니던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수 있게 하고 그들을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신적겴걘셈?자양분을 보급하기 위한 ‘훌륭한 선생님’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교원을 양성하는 소임을 맡아야 할 교수들의 역할은 가장 교육적이어야 하고 가장 도덕적이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교육대학 교수들의 역할도 여기서 벗어날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제주교육대학 교수들의 행태는 감투싸움에 이 같은 교육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자로서의 밑바탕을 더럽히고 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육자로서의 양심도 자질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총장 임용제로의 환원이나 제주대학으로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3.
제주교육대학에 대한 이런 도민적 여론은 황당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런 작업이 진행될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한때 제주대학과의 통합이 거론돼 왔고 지금은 정부에서도 대학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교육부 등 정부당국에서도 제주교육대학에 대한 총장임명제 등이 거론되고 있지않는가.
이같은 흐름에 제주교육대학 교수들은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자율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타율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다.
제주교대가 1년 가까이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율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제주교대 29명의 교수들은 알게 모르게 총장임명제나 타대학과의 통합에 동조하는 꼴이다. 만약 총장 임명제로 환원되거나 타대학과의 통합이 추진된다면 일등공신은 이들 교수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교수입네”하고 떳떳이 고개를 들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수 있을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교육대학교수들을 당장 파행을 수습해야 한다.
총장 임명제나 타 대학과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래야 한다. 제주초등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그런 능력이나 자율적 자생력이 없다면 당장 사표를 쓰고 물러나야 도리다. 진정 교육을 사랑하는 훌륭한 교수 요원들은 쌓이고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