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사물이 대화하는 사물인터넷(IoT)시대
사물과 사물이 대화하는 사물인터넷(IoT)시대
  • 제주매일
  • 승인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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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제주폴리텍대학 산업디자인학과장

사물인터넷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즉 지금까지의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이었다면, 앞으로의 인터넷은 ‘사물과 사물’ 간의 연결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아이오티(IoT·Internet of Things)’라 약칭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아 처리한다. IoT 작동방식은 각종 사물에 센서를 내장하고 센터를 통해 사물들이 상호 연결되고 교감하는 방식이다.

모든 생활 속의 물품, 가전제품이나 웨어러블 기기, 각종 모바일 및 스마트 장비 등이 센서를 내장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사물마다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IP를 보유해야 한다.

사물인터넷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5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구현 기술 요소로는 유형의 사물과 주위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센싱 기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각종 서비스 분야와 형태에 적합하게 정보를 가공하고 처리하거나 각종 기술을 융합하는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이 핵심이다. 대량의 데이터 등 사물 인터넷 구성 요소에 대한 해킹이나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술’도 필수적이다.

인터넷은 인터넷 망을 이용해 컴퓨터와 비트로 소통한다. 사물인터넷도 그 연장선에 서 있다. 인터넷 발전 과정에서 등장한 또 다른 소통 방식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사물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심장박동 모니터링 기계,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글래스’나 나이키의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 ‘퓨얼밴드’가 대표적이다.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활용한 가전제품도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사례로 꼽힌다. NFC칩이 탑재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세탁기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코스로 세탁을 할 수 있다. 냉장고는 사람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온도를 점검하고 제품 진단과 절전 관리도 척척 해낸다.

사람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이름을 물어보듯, 사물도 서로 대화를 나누려면 상대 기기 ID나 IP주소를 알아야 한다. 기기끼리 통성명을 나눈 다음에는 대화 화제를 찾아야 한다. 사람도 공통의 관심사를 꺼내서 대화하듯 사물인터넷에서는 모든 물리적 센서 정보가 화제 거리다. 온도·습도·열·가스·조도·초음파 센서부터 원격감지·레이더·위치·모션·영상센서 등 유형 사물과 주위 환경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 간 대화가 이뤄진다.

사물인터넷이란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땐 막연히 TV나 냉장고 등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현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 알람시간이 다 되면 커피 물이 저절로 끓기 시작하고, 이 스마트한 커피 기기는 토스트기를 깨워서 “커피가 다 돼가니 빵을 굽기 시작하라”고 명령을 전달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러는 동안 냉장고는 ‘달걀과 우유가 부족하다’는 걸 파악하고 가게에 주문서를 넣을 것이다.

당신은 아직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데 부엌은 당신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인터넷은 사라지게 될 것”, 즉 “인터넷이 사물인터넷으로 발전해 일상용품의 일부가 되면서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며, 인터넷 연결은 늘 우리들 존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사물인터넷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아니,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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