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등의 특수에 힘입어 면세점(免稅點)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된다. 현재 제주지역의 면세점은 모두 8개소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조치로 시내면세점 1곳과 출국장면세점 2곳(제주항?강정항)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면세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써부터 전개되고 있다. 가히 ‘전쟁(戰爭)’이라 할 만 하다.
먼저 추가로 설치되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정부가 ‘공익 우선’ 및 ‘중소중견기업’으로 한정함으로써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JTO(제주관광공사)가 맞대결할 공산이 커졌다. 또 출국장면세점은 일찌감치 JTO가 선점한 가운데 아직까진 뚜렷한 상대가 없는 상태다.
최대 관전(觀戰) 포인트는 올 3월말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의 ‘특허권’을 과연 누가 거머쥐느냐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는 중문단지에 소재했던 면세점을 제주시 롯데시티호텔로 옮기기 위해 ‘현지법인화’ 등 그동안 갖은 노력을 펼쳐왔다. 이에 대해 라이벌인 신라면세점은 균형발전이 무너진다는 논리로 롯데의 제주시 진입을 강력 견제하고 있다.
롯데와 신라의 팽팽한 기(氣)싸움 속 부영그룹이 뜻밖의 ‘복병(伏兵)’으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부영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에 본사를 설립하겠다며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하는 한편 서귀포시를 제주관광의 전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면세사업의 핵심 역량인 브랜드 유치 능력과 유통경험이 전무한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관세청은 심의기준으로 △재무건전성 등 면세점 경영 능력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경제 및 사회발전 공헌도 등을 내놓은 바 있다. 과연 누가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면세점의 새 강자(强者)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