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 22% 줄어…공공부문 신규발주 침체
지난해 제주지역 건설경기는 민간부문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회장 이시복)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종합건설회사 413개사 가운데 260개 회원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637건·7859억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수주액은 2013년 민간부문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견줘 1% 감소했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공공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공종별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는 362건·582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반면 토목공사는 275건·2029억원으로 22% 줄어 공공부문의 신규발주 침체 등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발주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의 경우 376건?35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줄었다. 전년 증가세에서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국체전 대비 시설공사와 재해예방 공사 등 토목공사가 증가, 전체 건설경기 상승을 견인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도외공사(3건, 241억원)와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청사 신축공사(79억원) 등 도내공사 수주로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전체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민간부문은 261건·4353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2013년 -20%에서 정반대로 역전됐다.
최근 관광숙박시설(2건, 281억원)과 주거용건축(3건, 123억원) 등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협회 고규진 사무처장은 “지난해 부진에 빠졌던 공공부문의 경우 최근 발주된 항만공사(2건, 기초금액 기준 550억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기대된다”면서 “민간부문도 지난해에 이어 관광관련 건축물과 주거용 건축 등이 이어질 경우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