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농민 도외시한 탁생·무지행정” 비난 고조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고객 확보 등을 위한 외국산마와의 통합경주 등을 내용을 하는 한국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이 마사회의 일방적인 ‘갑질’이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 15일 국내산마와 외산마의 통합운영을 골자로 하는 국·외산마 통합경주 시행과 경마시행체계의 국제표준인 레이팅시스템 도입, 외국산마 도입가격제한 기준 인상(5만 달러) 등을 담은 경마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경마고객은 5년 전과 비교해 42%가 감소했고, 10년 전과 비해 경주수는 2배 가까이 늘었지만 매출규모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라며 “때문에 더 이상 경마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전제로 경마혁신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그러면서 ▲외국산마도입두수 하향 조정(전체 25%) ▲외국인 마주 국산마 구입 의무화 ▲국산마 상금 수득기회 증대 ▲마사회 씨수마 교배료 감면 ▲경주마 육성조련 인프라 개선 등의 국·외산마 통합 편성과 연계한 보완 대책을 내놨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의회는 이에 대해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산마와 외국산마의 통합 편성은 생산농가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마혁신안 폐기를 촉구했다.
특히 능력차이가 뚜렷한 외국산마와 국내산마를 통합하겠다는 발상은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주장했던 ‘국적 있는 경마’, ‘혼이 있는 경마’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경마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외산마 통합 편성은 국내 프로스포츠를 외국 선수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프로야구의 경우 올해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외국인 엔트리(3명 보유 2명 출전, KT는 4명 보유 3명 출전)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농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 2명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이중 한명의 신장을 193cm으로 제한하는 등 국내선수 보호 정책을 쓰고 있다.
국내 영화계 역시 ‘스크린 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146일)’를 도입·운영하면서 해외 영화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고, 한국 영화산업을 보호·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마계에선 마사회의 일방적인 혁신안이 아닌 유관단체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혁신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