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동호회인 ‘섬에서 부는 바람’은 지난 23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 네 번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가족’. 18명의 회원은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죽고 못 살던 사이의 형제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다시 가까워졌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을 비롯해 돌아가신 부모님이 사용했던 물건,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반려자의 모습 등을 말이다.
사진가 고남수씨는 “사진은 점점 작아지고 무너진 가족의 범위와 연속성을 일깨운다”며 “가족들이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연대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들이 찍은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은 훗날 가족사의 중요한 장면에 대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언젠가 낯모르는 누군가에게 가족애(家族愛)를 일깨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명단.
강봉래·강용언·강차순·강혜영·고남수·고성자·김성인·김수진·김은주·김자선·김창일·박옥자·변연희·부영진·신인숙·양영순·장제룡·한미정. 문의)010-2728-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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