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의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그렇지만 도내 수출품 가운데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주력 상품들이 엔화 환율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덕영)는 지난해 제주도의 수출액은 1억600만달러로 전년과 견줘 3.0%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엔저 등의 영향으로 대일본 수출이 22.3% 줄었지만 대홍콩과 대중국 수출이 각각 347.1%, 17.6%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엔화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대일 주력 수출품목들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인 대일 수출 강세 품목인 넙치의 수출액은 2666만4000달러로 전년보다 12.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소라와 백합도 각각 29.8%, 52.2% 줄어든 552만2000달러, 309만8000달러에 그쳤다.
감귤 수출액도 372만1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25.5% 감소했다.
반면 모노리식 집적회로는 2220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15배 가량 늘면서 전체 수출품목 가운데 2번째 ‘효자품목’으로 올라섰다.
국가별로는 일본 수출이 22.3% 줄어 엔저로 인한 타격이 컸다. 그러나 홍콩(347.1%), 미국(7.7%), 중국(17.6%) 등은 늘었다.
홍콩은 제주 이전기업인 ㈜제주반도체의 집적회로 수출이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중국 시장 수출은 제주 청정 화장품이 주도했다. 제주산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으로 기초화장품 수출이 무려 328%나 늘었다.
엔저로 일본 수출에 고전한 넙치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미국 수출에 주력한 결과 전년보다 52% 증가한 513만3000달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수입액은 3억26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1% 증가했다. 면세품인 기초화장품과 스카치위스키, 향수, 메이크업 제품 등이 수입을 주도했다.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제주도의 무역수지는 2억1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김덕영 지부장은 “지난해 도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42.5%로 절대적”이라고 전제,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또 “환율하락시 손실을 보상하는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수출 상품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우수 제조기업 유치를 통한 수출구조 다변화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