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따뜻해진 대기업 어색하다
갑자기 따뜻해진 대기업 어색하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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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부영 공헌 잇따라
“면세점 특허권 의식 아니냐
고맙긴 하면서도 마뜩잖아”

최근 들어 롯데와 신라, 부영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사항과 상생을 위한 약속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이는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중견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 정도 등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특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롯데는 최근 제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 운영과 면세점 수익의 유출 방지를 위한 현지 법인화, 외국인 대상 관광 마케팅사업 지원 등을 약속하고 나섰다.

이어 22일에는 제주소상공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지역상권 활성화 및 발전기금, 장학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사업권을 잃게 되면 제주지역 면세점 사업을 철수해야 하고, 직원 430명도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이미지 마케팅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점 재개장 행사에 참석해 호텔신라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홍보했다. 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와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 주기위한 사회공헌사업 등은 지난해 초 시작됐다.

당시 이 활동은 악화된 지역여론을 의식해 시작한 점도 없지 않다.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던 시점 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와 나란히 관광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제주관광산업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31일 서귀포시에 위치한 서귀포여고에 생활관 및 다목적 기숙사를 건립, 기증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날이 특허 신청 공고 마감일이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뜨뜻미지근했던 대기업들의 지역과의 상생의지가 특허권 등을 의식해 뜨거워진 것은 얄밉지만 ‘상생 방안’이 사업을 위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되길 바란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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