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과 관련 관광객들의 민원(民怨)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유모차 대여비 문제로 지탄을 받더니, 이번엔 제주공항 렌터카 주차요금을 관광객에게 전가해 불만이 고조되는 실정이다.
2012년 7월 문을 연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연평균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세제(稅制)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취득세와 재산세 등 무려 190여억원의 감면 혜택을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度)를 넘은 잇속 챙기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입장료는 4만원에 육박한다. 도내 관광시설 가운데 최고가 수준이다. 문제는 고가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유모차 대여로로 1대당 3000원씩을 더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입장료 2000~3000원인 다른 관광지에서 무료로 유모차를 빌려주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은 뻔하다. 당초 지역사회와 공생(共生)하며 문화관광시설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겠다던 한화그룹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런 와중에 공항 렌터카 주차요금과 관련해서도 민원이 쏟아져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가 렌터카 출차 및 반납시에 1000~2000원의 주차비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한 관광객은 “최초 차를 넘겨받는 과정에서의 주차비 전가(轉嫁)는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반납할 때도 주차비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 비용조차 기본요금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은 무슨 행태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관광객이 봉이냐”는 소리가 더 들리지 않도록 일부 관광업체의 ‘갑질 행각’은 조속히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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