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체계 변경에도 교통 체증 해소 ‘역부족’

상습 정체 구간인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 설치된 교통 신호기가 오히려 교통 체증을 부추기고 있어 ‘교통 지옥’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서 주변 교통 흐름이 마비되는 등 정체 현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도 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시 연동 신대로 옛 KBS제주방송총국 앞 교차로에 교통 신호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는 왕복 6차선 도로에서 과속이 빈번한 데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많아 보행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그런데 문제는 옛 KBS제주방송총국 앞 교차로에 교통 신호기가 설치된 이후부터 교통 체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 신호기 설치에 따라 보행자들의 안전은 담보하고 있지만 주변 교통 흐름은 마비되는 등 소통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신제주 로터리까지 200m 가량 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일대가 교통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더욱이 옛 KBS제주방송총국과 맞은편 우리마트 옆 도로인 경우 차량 대기 공간 부족으로 정체 현상이 가중, 운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게다가 일대에는 연동주민센터와 농협 등이 자리하고 있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한 교통 혼잡도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강모(42·제주시 연동)씨는 “교통 신호기가 설치된 이후부터 교차로를 통과할 때마다 짜증이 앞선다”며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자치경찰단은 유관기관과의 대책 회의를 통해 지난 19일부터 KCTV 방면 교통 신호기의 직진 신호를 55초에서 63초로 연장하는 등 신호 체계를 변경했지만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호 체계를 변경해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오는 6월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교통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관계자는 “신호 체계 변경 이후 차량 대기 행렬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신호 체계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