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임숙 아식스노형점 대표

“적금은 깨도 후원금은 깨지 않고, 일을 멈춰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 아식스신제주점 홍임숙(50·여) 대표는 자신의 ‘나눔철학’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2009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27호), 매월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그는 또 착한가게와는 별도로 매년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신발 등의 물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홍 대표의 나눔활동은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유통회사에 근무하던 1980년대부터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현재 후원하고 있는 단체만 20여 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한 단체로부터 ‘10년 이상 꾸준히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감사장도 받았다.
그는 “남을 돕기에 남달랐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소록도 거주 한센병 환우 지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매년 2~3차례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 ‘성 다미안회’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소록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일 년에 한번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이 제주에 관광여행을 왔을 때, 환우들의 손발이 돼 음식을 먹여주고, 이동을 도와주는 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홍 대표가 처음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년 전이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신앙생활 도중 ‘성 다미안회’를 접하게 됐다.
홍 대표는 “처음 소록도에 방문한 것은 10여년 전 여름이었는데, 덥고 냄새나는 상황에서 고름이 흐르는 환우들을 보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다들 가족처럼 느껴져 지금은 환우들과 손도 잡고, 잠도 같이 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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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눔문화’ 확산 방안에 대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고, 못하는 것은 나도 받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일단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나눔에 대한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처음엔 한센병 환우들을 보며 밥도 못 먹던 내가 바뀌었듯, 누구나 ‘나눔’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