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대여 3000원 “도넘은 잇속챙기기” 여론


속보=“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아기 엄마를 상대로 유모차 대여 장사를 하고 있다”(본지 2015년 1월 19일 1면 보도)는 지적과 관련 가장 기초적인 육아지원을 앞장서서 해야 할 대기업이 외면하는 것은 지탄받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연평균 110억원이 넘는 막 대한 세제 혜택까지 받고 있어 1대당 3000원의 유모차 대여금을 받을 것이 아니라 4만원에 육박하는 입장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제주해양과학관)는 2012년 7월 문을 열기 전 제주도가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 처음으로 민간투자시설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195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226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042년 5월까지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고 이후 제주특별자치도로 기부채납된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012년 97억8400만원, 2013년 46억3500만원, 지난해 190억9000만원 등 모두 335억900만원의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액 감면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모차 대여료 3000원을 신설한 것은 대기업의 ‘갑질’이고 지역과 공생, 문화관광시설의 모범사례를 제시한다는 애초 개발 사업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관리 명목 등으로 부과한다는 유모차 대여금의 경우 입장료 2000원을 받는 천지연폭포 등 공영관광지와 대부분의 사설관광지(박물관 등 문화시설포함)에서 무료로 대여, 자체적으로 수선 등에 나서고 있어 대기업의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한 관광지 관계자는 “입장료 수입이 있기 때문에 고객 편의차원에서 유모차의 경우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며 “시설팀이 따로 있어서 직원들이 수리와 세척 등을 담당, 무료로 운영해도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내에 있는 한 관광지 관계자도 “유모차는 대여 문서에 서명하면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며 “입장 수입으로 수리하거나 새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행정이 혈세를 감면해 주면서 복지 지원을 사기업의 운영에 관한 사항이라고 외면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정책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경우 요금 운영 계획 등 기본 운영에 관한 사항에 대해 승인을 받고 있다”며 “큰 목적이 변하지 않거나, 경미한 부분에 대해서는 (승인 대상) 포함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