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재심의 도민이 원하는 방향 진행”
“4·3 희생자 재심의 도민이 원하는 방향 진행”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5.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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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표 4·3평화공원 참배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희생자 재심의 모호한 대답만

위령제 대통령 참석 적극 건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4·3희생자에 대한 재심의와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도민 정서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민사회에서는 정확한 입장제시가 없고, 발언내용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현장 최고위원회에 앞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분향했다.

또 위패봉안소의 방명록에 ‘상생과 화해의 정신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날 제주4·3희생자 재심사 추진과 관련해 “상생과 화해의 정신으로 이제는 역사의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며 “4·3희생자 재심의 여부는 제주도민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제주 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것은 중요한 결정이고, 갈등을 없애고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올해 4·3위령제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다 당대표로서 보다 명확한 입장이 제시될 것으로 기해했던 제주도민들로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발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3유족회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발언이 정확한 방향제시가 없이 애매한 표현이 됐다”며 “‘갈등을 없애고’란 표현이 얼마전 행자부 차관이 했던 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김 대표의 발언이 도민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리더십을 발휘해 보다 명쾌한 답변을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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