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마혁신안 철회해야
한국마사회, 경마혁신안 철회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5.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마사회가 국내산 말의 경마수준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국내산 말과 외국산 말의 통합경주를 시행하려는 이른바 ‘경마혁신안’은 철회 돼야 한다. 특히 국내외산 통합경마를 위해 외국산 말의 수입가격 제한을 폐지하려는 것은 모처럼 성장 동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제주 말 산업을 크게 저해할 우려가 높다.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는 경마혁신안을 철회하라”며 강력 반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내 경주마 생산자들은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을 한마디로 제주 말산업의 미래를 빼앗는 최악의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 국내산 경주마와 외국산 경주마를 통합 경마로 프로그램을 편성할 경우 타고난 경기력 차이로 인해 제주 마는 구매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만약 ‘경마혁신안’이 시행될 경우 결국 언젠가는 경마장에서 제주산 경주마가 살아질 개연성이 있으며, 구매자들도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한국마사회는 제주경마장 설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제주도민들에게 경마장은 호사가들의 도박장에 불과했다. 반대했던 이유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뭐라고 했던가. “그렇지 않다. 경마는 도박이 아니라 건전한 스포츠며, 제주경마장은 제주관광객 유치와 관광 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리고 제주 말 산업도  발전하게 된다고 했다.

솔직히 제주경마장이 국내외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관광 수입을 얼마나 증대시켰는지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올레길 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도리어 도민들의 호주머니를 턴 액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경마에 중독돼 패가망신한 제주도민이 얼마나 되는지 한국마사회는 실태조사라도 한 적이 있는가.

다만 지난 30여 년 동안 제주 말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은 인정한다. 한국마사회의 ‘국적있는 경마’ ‘혼이 있는 경마’ 육성계획에 따라 축산 농가와 동고동락하면서 제주조랑말 경주대회로까지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경마혁신안’이라는 최악의 제주마 홀대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니 안 될 일이다.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