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년 이상기후 ‘빈발’
제주 작년 이상기후 ‘빈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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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14년 이상기후 보고서’

봄철 ‘이상고온’으로 5월 열대야

태풍 ‘나크리’ 1456.4㎜ 물폭탄

지난해에는 이상고온과 폭설,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한반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과 그 영향 등을 담은 ‘201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이상기후는 농업, 환경, 교통, 국토관리 등 각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제주는 봄철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며 5월 27일 열대야가 관측됐다. 5월 27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기상관측이 이뤄진 1973년 이후 5월 열대야는 처음이었다.

기상관측 이래 종전 제주에서 가장 빨리 열대야가 발생한 때는 지난 1984년 6월 6일이다.

장마기간은 제주가 42일로 평년(32일)보다 길었던 반면 남부와 중부지방은 각각 28일로 평년보다 짧았다.

이 기간 제주 강수량은 441.5mm를 기록하며 평년(398.6mm)에 비해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중부(145.9mm)와 남부(145.4mm)지방 강수량은 평년(남부 348.6mm, 중부 366.4mm)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태풍은 모두 22개가 발생 평년(25.5개)보다 3.5개 적었으며, 이 가운데 4개의 태풍이 제주 등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30일부터 8월 3일까지 제주도 및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만 1456.4mm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신호등과 가로등 파손 등의 24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고 7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와 광주, 전남, 경남 일대에서 약 1만 3600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또 제주기점 항공기 411편이 결항되는 등 19개의 운항로가 통제됐다.

한편 정부는 이상기후가 점차 늘고 피해 역시 증가함에 따라 감시·예측 능력을 높이고 그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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