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소방조직이 재난사고의 위험 속에서 도민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지킴이’였다면, 앞으로는 도민에게 사회안전망에 대한 신뢰와 공감할 수 있는 행정, 감동을 주는 ‘도민의 119’로 거듭나겠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구 붕괴, 담양 펜션 화재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숨어있던 비정상적 관행의 면모를 낱낱이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국민은 물론 우리 도민들 역시 최근 통계청 발표와 같이 더 이상 이 사회가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을미년 새해에는 지난해와 같이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 사고를 예방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한 도민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첫 걸음으로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소방시설 폐쇄 및 차단, 불법 소방용품 사용, 위험물 사고, 119대원 폭행 등 대국민 소방안전 신뢰 향상을 위한 소방사범 전담 처리 특별기동반 조직을 편성해 업무를 시작했다.
취약시기 기획수사를 통한 관계인의 사전 자체 안전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고층건축물 또는 위험물제조소, 숙박시설과 문화집회시설 등 사고 발생 시 제주의 대외 이미지와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형취약대상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해 대형인명피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안전을 뒤로하는 불법적 관행을 타파하겠다.
이와 함께 화재 없는 안전마을 조성과 같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주민 주도형 자율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취약계층 기초소방안전시설 보급, 주택화재보험 가입운동 등 사회약자를 위한 안전복지 사업 발굴과 그에 대한 민간단체의 동참 유도로 민과 관이 함께하는 지역안전망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강한 재난대응체계와 비정상적 불법행위 타파를 통해 사회안전망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정, 감동을 주는 119안전서비스로 민간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안전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을미년 새해, 도민의 119가 그 길에 앞장서겠다.